NOTHING
좋은 가구가 지닌 아름다움은 첫눈에 알아차리기보다는, 사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가구와의 접촉을 통해 차차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한 의자의 팔걸이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매만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맞은 형태와 사이즈를 가진 그 팔걸이는 편안한 높이에 위치했으며 세심하고 부드럽게 마감되어 자연스럽게 손길이 갔습니다. 마치 애완동물을 쓰다듬듯 이 기분 좋은 사물과의 스킨십은 만든 이의 정성이 손끝으로 전달되어 사용하는 이의 마음까지도 보듬는 듯했습니다.
포근하게 감싸는 쿠션감, 시트와 등받이의 적절한 각도와 높이, 피부에 닿는 표면의 감촉 등과 같이 좋은 가구가 갖는 실제적인 미는 과장되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사용자에게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주변과 하나의 풍경을 이룹니다.
EVERYTHING
10년 전에 봤던 한 국내 작가의 의자도 그러했습니다. 소박하지만 등받이에서 팔걸이로 이어지는 곡선은 기능과 형태가 하나로 어우러져 인체를 편안하게 받쳐주면서도 조형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름답고 실용적인 이 의자와의 만남을 통해 시간을 초월하는 가구의 본질적 가치와 국내 고유 가구 브랜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것은 NATANA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이미지의 시대에 실상 많은 가치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NATANA는 실질적 사용과 물리적 접촉을 바탕으로 시각적 인식 이상의, 경험을 통해 발현되고 무르익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자연에서 만물이 다양하고 조화롭게 공존하듯, NATANA 또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의미하는 ‘타임리스(TIMELESS)’를 키워드로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가구, 좋은 가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좋은 물건이 좋은 삶으로, 그리고 좋은 사회로까지 확장되는 지속 가능한 가구 브랜드를 지향합니다.